
내고향뉴스 임정빈 기자 | ‘K-라면의 심장’ 구미시가 다시 한번 전국의 시선을 끌었다. 구미시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구미역 일원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가 약 3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오리지널(Original)’을 주제로 열렸다. 475m 길이의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구미 도심 전체가 라면 거리로 변신했다. 전국 곳곳에서 유사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원조 도시 구미의 존재감은 여전히 독보적이었다.
◇ 대경선이 ‘대박선’, 구미역 일대 인산인해
축제 기간 구미역 대경선은 말 그대로 ‘대박선’이 됐다. 구미역 광장과 문화로 일대는 연일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으며, 열차에서 내린 인파는 곧장 축제장으로 향했다. 중앙로와 문화로 상권에도 활력이 돌며 상인들의 얼굴엔 웃음이 번졌다. 방문객들은 “구미역이 강남역인 줄 알았다”며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 축제급”이라고 감탄했다.
메인 공간인 ‘라면 스트리트 475’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케데헌 면치기 대회’, ‘골든 챌린지’, ‘사자보이즈 랜덤플레이댄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젊은층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라면 조형물과 포토존 앞은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 ‘갓 튀긴 라면’ 열풍, QR주문으로 ‘스마트’해진 축제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할 수 있는 시그니처 공간 ‘갓랜드’에서는 신라면 케데헌 에디션 12만 개를 포함해 총 48만 개의 라면(약 3억 6천만 원)이 판매됐다. ‘갓 튀긴 라면’을 맛보기 위한 대기줄은 무려 1km를 넘길 만큼 인기가 높았다.
‘라면레스토랑’에서는 현장에서 즉석 조리된 갓 튀긴 라면을 활용한 25가지 이색라면 요리가 3일간 5만 4천여 그릇 판매되며,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된 QR 주문 시스템은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이며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긴 테이블과 십자형으로 취식존을 배치해 많은 인원을 수용하면서도 안전을 고려한 운영이 돋보였다. 방문객들은 “진짜 맛있다”, “스마트해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한층 진화한 축제 운영에 높은 점수를 줬다.
메인 취식존 ‘후루룩 라운지’는 △패밀리존 △릴렉스존 △올드타운존 △골목야장존 △네이처파크존 △관람형라운지 등 6개 테마로 구성돼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청년층, 외국 관광객까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호평을 받았다.
구미역 후면 광장에 조성된 ‘컵라면 휴게소’, ‘보글보글 놀이터’, ‘라면 상상창작소’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체험형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 외국인도 대거 방문,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는 중
이번 축제에는 이탈리안 셰프 파브리와 호주 출신의 인기 유튜버 챔보를 비롯해 다수의 외국인 유학생과 해외 관람객이 방문했다. ‘K-라면’과 ‘K-푸드’의 세계적 인기를 실감했다. 이색라면 요리를 맛본 외국인들은 “구미라면 대박!, 정말 맛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또 해외 주요 언론사 기자 20여명이 축제 현장을 취재해, 향후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구미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를 통해 구미라면축제가 글로벌 K-푸드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 라면홍보관·키즈페스티벌로 도심 전체가 축제장
연계행사로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티니핑과 함께하는 금오산 키즈 페스티벌’에는 이틀간(11.8∼9.) 1만5천 명의 가족 관람객이 방문했다. 싱어롱 콘서트, 체험부스,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구미 대표 가족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구미 일선정품 한마당 대잔치, 국제무용제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려 도심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한 구미시민은 “라면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만큼 도시가 활기로 가득하다”며 “구미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축제 첫날 구미역 1층 구미영스퀘어에 문을 연 ‘구미라면 홍보관(GUMI RAMYUN STATION 475)’은 시민 참여형 콘텐츠인 라면MBTI, 라면뽑기, 인생네컷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홍보관은 연말까지 상설 운영되며, 특정일에는 라이브 음악 공연과 무소음 디제잉 파티 등 도심형 문화공연이 예정돼 있어 축제의 여운을 이어간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025 구미라면축제는 시민이 즐기고 상권이 살아나는 도심형 축제의 모델을 확립했다”며 “라면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산업과 문화, 관광이 융합된 도시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 더 맛있고 더 즐거운 ‘구미형 라면축제’를 키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K-푸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