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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치매 환자가 자주 하는 말과 가족의 대처법

치매 환자들이 자주 하는 말과, 가족이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내고향뉴스 고광만 기자 |

 

치매 환자가 자주 하는 말과 가족의 대처법

치매는 단순히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닙니다.

기억력뿐 아니라 감정, 판단력, 언어 능력까지 서서히 약해지면서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죠.

특히 환자분들이 자주 반복하는 말에는 불안함, 혼란, 그리고 마음의 외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치매 환자들이 자주 하는 말과, 가족이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그게 뭐였지?” “생각이 안 나네.” — 기억력 저하의 시작

치매 초기에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금방 들은 이야기를 잊어버리는 일이 잦습니다.

이때 환자 본인도 자신의 변화를 느끼기 때문에 불안감이 큽니다.

가족의 대처법:

“괜찮아요,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그거 말이죠, ○○ 말하시는 거죠?”

처럼 대신 단어를 떠올릴 수 있게 돕고, 조급하게 재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깜빡깜빡한다’며 웃어넘기기보다는, 환자의 입장에서 공감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2. “내가 그걸 언제 했다고 그래?” — 기억 왜곡과 부정

치매가 진행되면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가족이 한 말을 부정하거나 “그런 적 없어”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기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대처법:

“그랬어요, 괜찮아요. 요즘 일들이 많아서 헷갈릴 수도 있죠.”

이처럼 따지지 않고, 상황을 부드럽게 넘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논리로 설득하려 들면 오히려 환자가 혼란과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3. “집에 가야 돼.” — 마음의 불안과 혼란

치매 중기쯤 되면 ‘지금 있는 곳이 집’이라는 인식이 흔들리며, “집에 가야 돼”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이때 말하는 ‘집’은 실제 주소가 아니라, 마음이 편안했던 시절의 기억 속 공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가족의 대처법:

“네, 조금 있다가 같이 가요.”

“지금은 잠깐 쉬었다가 가요.”

처럼 즉각적인 부정 대신 공감으로 안심시켜야 합니다.

억지로 “여기가 집이에요!”라고 설명하면 오히려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 4. “엄마 어디 갔어?” — 퇴행적 심리의 표현

중기 이후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말과 행동이 나타납니다.

“엄마”, “학교 가야 돼”, “일하러 가야지” 같은 말들이 대표적이죠.

이는 현실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가장 안정감을 느끼던 과거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대처법:

“엄마 생각나셨구나. 많이 보고 싶죠?”

이처럼 감정을 읽어주는 대답이 좋습니다.

“엄마는 벌써 돌아가셨어요.”처럼 현실을 직면시키는 말은 오히려 상처가 됩니다.

5. “밥 줘.” “언제 밥 먹어?” — 시간 감각의 상실

식사 직후에도 “밥 달라”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시간 감각이 무너진 결과입니다.

식사한 기억이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밥을 찾는 것이죠.

가족의 대처법:

작은 간식이나 물을 건네며 “금방 드셨는데 또 드시고 싶으세요?”

이렇게 부드럽게 응대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습니다.

6. “이 사람 누구야?” — 가족을 못 알아볼 때

가족이나 배우자를 알아보지 못하면 충격이 크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치매 진행 과정입니다.

때로는 낯선 사람처럼 느껴져 “내 물건 훔쳐갔다”는 의심(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족의 대처법:

억지로 “나 당신 아들이야!”라고 주장하기보다,

“저는 ○○예요. 같이 산 지 오래됐죠.”

처럼 차분히 설명하고 눈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따뜻한 손잡기나 미소도 큰 안정감을 줍니다.

7. “나 여기 왜 있어?” / “나 집에 보내줘.” — 낯선 불안감

밤이 되면 혼란이 심해지는 해질녘 증후군(Sundowning) 현상으로,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낯선 공간에서 깨어 있거나, 환경이 바뀌면 더 심해집니다.

가족의 대처법:

조명은 너무 어둡지 않게 유지하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와 수면을 유지합니다.

“걱정 마세요, 곧 집에 갈 거예요.” 같은 말로 안정을 줍니다.

❤️ 8. “살기 싫어.” “나는 쓸모없어.” — 우울감의 신호

치매가 진행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우울증이 동반된 치매의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대처법:

“아니에요, 어머니가 계셔서 우리가 든든해요.”

“항상 고마워요.”

작은 칭찬과 애정 표현이 환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치매 환자가 반복하는 말은 단순한 ‘기억의 오류’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두려움, 혼란, 외로움, 그리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가족이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들어주고, 공감의 말 한마디를 더해준다면

환자의 불안은 크게 줄어듭니다.

치매는 혼자 싸우는 병이 아닙니다.

가족의 이해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의 하루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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